| 정의 | 인플루엔자는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여 건강인에서는 업무상의 차질을 일으키고,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이환율 및 사망률의 증가를 초래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항원변이를 일으켜 면역력이 없는 인간집단에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감시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질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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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체의 특성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그림 56)는 Orthomyxovirus 과에 속하는 단쇄, 나선형 RNA 바이러스로, 핵산의 구성에 따라 A, B, C형으로 분류된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항원인 hemmaglutinin(HA)과 neuraminidase(NA)에 의해서 아형(subtype)이 결정된다. HA는 바이러스가 체세포에 부착하는 역할을 하며 15가지 아형(H1~H15)이 있으며, NA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는 역할을 하며 9가지 아형(N1~N9)이 있다. 이중에서 세 가지 HA(H1, H2, H3)와 두 가지 NA(N1, N2)가 사람에서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유행 및 대유행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형 인플루엔자는 중등증 내지 중증 경과를 나타내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한다. A형 인플루엔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및 조류도 감염시킨다. B형 인플루엔자는 사람이 유일한 숙주이고, A형보다 경한 증상을 나타내며, 주로 소아에서 발생된다. B형 인플루엔자는 A형보다 항원변화가 적으며, 면역학적으로 안정적이다. B형 인플루엔자는 오직 사람만 감염시키며, Reye 증후군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인플루엔자는 대부분이 증상이 없으므로 사람에서 감염예 보고는 거의 없으며, 유행적 발생과의 연관도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emagglutinin이나 neuraminidase 항원의 변화로 항원대변이(antigenic shift)가 일어나고, 한가지 바이러스 아형 내에서 약간의 항원변화로 인해 항원소변이(antigenic drift)가 유발되며 이러한 항원변이를 통해 매년 지속적인 유행을 초래한다. 항원 대변이는 HA 또는 NA의 변화에 의해 항원이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H나 N으로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면 H3가 H2로, N1이 N2로 새롭게 바뀌는 것 등이다. 이런 항원의 대변이는 인플루엔자의 대유행(pandemic)을 일으킬 수 있다. 항원 대변이는 A형 인플루엔자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동물의 바이러스가 직접 사람에서 감염을 일으키거나 서로 형이 다른 바이러스가 한 개체 내에서 이중감염이 일어나 유전자 재조합을 일으켜 새로운 신형 바이러스가 생기는 것에 기인하며, 이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대유행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항원 소변이는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에서 발생하며, 한 가지 인플루엔자 아형에서 약간의 항원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HA나 NA를 지령하고 있는 RNA에서 점상 돌연변이가 발생해서 하나 또는 몇 개의 아미노산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다. 이러한 항원 소변이는 거의 매년 일어나게 되며, 인플루엔자 소유행(epidemic)의 원인이 된다. |
| 전파경로 | 잠복기는 1~4일 정도이며 평균 2일 정도이다. 대체로 증상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약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하지만, 소아에서는 전염 가능기간이 더 길어 증상 시작 후 7일까지도 전염력이 있으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수개월까지도 바이러스가 배설될 수 있다. 호흡기로부터 바이러스 분리는 발병 후 3~4일 이내에 가능하다. 사람에서 전파가 잘되는 새로운 아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생기면 누구나 감수성이 있어서 대유행이 가능하다. 전파경로는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주로 폐쇄 공간 내의 밀집된 집단에서 공기 감염이 일어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접촉하여 직접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은 흔하지 않고,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간접적으로 인간이 접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에서는 주로 10월부터 4월 사이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증상 |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함께 인후통, 기침, 객담, 비염 등의 호흡기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는 양상을 보인다. 전신증상은 보통 수일(평균 약 3일) 내에 회복이 되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과 피로감 등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복통, 구토, 경련 등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 기저질환 악화와 폐렴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드물게 뇌증, 척수염(Transverse myelitis), 라이 증후군, 근염, 심근염, 심낭염 등도 올 수 있다. |
| 진단 | 가. 임상적 진단 인플루엔자의 임상적 진단은 지역사회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안 내원한 환자가 특징적인 임상 소견을 나타내는 경우 의심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약 50%만이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실험실 진단 바이러스 분리는 인플루엔자 실험실진단의 표준방법으로 바이러스는 발병 3일 이내에 인후 및 비인두 도찰물이나 흡입물로부터 분리한다. 배양은 바이러스 증식이 용이한 세포 또는 계태아 양막 또는 요막강(chick embryo amniotic or allantoic sac)에 접종하여 시행한다. 바이러스 성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적어도 48시간이 필요하며, 바이러스형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1~2일이 추가적으로 소요되고 통상 양성 배양결과는 2~10일, 음성 결과는 10~21일이 소요된다. 신속 바이러스 항원 검출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단백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최근 새로운 진단 키트들이 개발되어 신속하고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상품화된 진단시약들은 배양 또는 PCR에 비하여 민감도가 낮으나,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로부터 직접 검체를 채취하여 30분 이내에 진단함으로써 항바이러스 요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속 항원 진단법은 선진국에서 사용 중이나, 바이러스 항원 특성 규명이 안되고,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사용하기 간편하고 신속한 장점이 있어 사용이 늘어날 추세이다. 제한적이나마 국내에도 여러종류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바이러스 핵산의 검출 : 특이 oligonucleotide primer를 사용하여 RT-PCR을 시행함으로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핵산(RNA)을 검출하는 방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형 및 아형에 특이한 rimer도 사용할 수 있으며,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예, respiratory syncytial virus)등을 포함한 multiplex PCR로서 동시에 감별 진단이 가능하다. PCR은 민감도가 매우 높은 검사법으로서, 실험실내에서 검체 간 교차 오염을 주의하여야 한다. 혈청학적 진단은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 간에 인플루엔자 특이 항체가가 hemagglutination inhibition(HI), EIA, comple ment fixation 또는 neutralization 검사방법 등으로 4배 이상 증가하면 진단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의 혈청·역학적 연구, 백신의 면역원성 연구 및 전국적인 유행 감시사업의 수단으로써 유용하다. 혈청학적 인플루엔자 항체가 검사를 위해서는 발병 1주일 내 급성기 혈청과 2~4주 후 회복기 혈청이 채취되어야 한다. |